수많은 질환 가운데 우리가 스스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성인의 거의 절반 정도가 알게 모르게 가지고 살아야하는 치질을 예로 들어 보자. 애석하게도 치질을 예방하려면 눕거나 엎드려 활동하는 수밖에 없다. 과연 그런 자세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직업이 도대체 하나라도 있는 것인지. 치질은 살다가 걸리면 치료 받는 것이 상책일 따름이다. 평소처럼 생활하면서 치질을 예방하는 법? 변비나 설사가 안 되도록 조심하고, 짬짬이 좌욕도 해주고, 오래 앉거나 서 있지 말고 심한 운동을 피하고 술 마시지 말고 화장실에 앉아 신문 보는 습관을 버리고, 섬유질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등등. 그런데 그렇게 하면 정말 치질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어차피 걸릴 치질인데 환자의 불성실을 탓해 면피하고자 늘어놓은 의사의 구실꺼리 같다는 느낌은 왜 드는 것일까? 그래도 치질은 눈 질끈 감고 수술 한번 받으면 그만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는 어떤가? 워낙 유전적 요인이 크긴 하다만 어느 저명한 전문의의 딱 부러지는 예방법이라고 하는 것이 없다. 이런 종류의 성인병은 한번 걸리면 평생을 가야하고 치질처럼 수술 한번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도 않아 개인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상당히 큰 사회적 경제적 손실을 야기시키는 소모적인 질환인데도 말이다.

예방에 관한 한 어떤 보편적 질환에 대한 식생활습관의 영향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어야 한다. 과도하거나 부족한 것을 교정해야하지 어떤 질병을 예방하고자 할 때 우리가 먹고 생활하고 있는 습관 중 어떤 것을 100% 버려야만 한다면 좌절감만 안겨줄 따름이다. 비록 흡연은 예외라 해도 현재의 식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우리가 지속적으로 어떤 목표를 위해 인내할 수 있는 여지를 좌우하게 된다.

하지정맥류 예방은 종아리근육 스트레칭이 좋다!

하지정맥류의 원인 중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습관이 나쁜 습관임을 알고 있으나 하지정맥류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만 꾸준히 해준다면 오래 서거나 오래 앉아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시간당 3분정도 발목을 젖히고 당겨서 종아리 근육을 수축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해주면 된다. 구두는 굽 높은 힐 보다 단화를 신는 편이 좋다. 힐은 종아리 근육의 움직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하던 것처럼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은 계속해도 좋다. 사실 하면 더 좋다. 제2의 심장이라고 하는 종아리근육을 단련시켜서 정맥의 혈액순환을 훨씬 좋게 하기 때문이다.

GS외과클리닉 이승우원장은 "정맥류의 질환으로 고민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분이지만 친인척 특히 부모님 중에 누가 정맥류를 앓았거나, 여성의 경우 임신했을 때 하지정맥류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유전자를 바꾸거나 임신 중에 변화하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연히 하지정맥류의 집안 내력이 있는 여성이 임신을 했을 경우는 더욱 조심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임신 기간 중 필요시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도움을 받으면 정맥류의 진행을 막거나 심지어 예방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정맥류라는 질환, 너무 쉽지 않은가?

물론 하지정맥류가 별거 아닌 질환이라고 결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근거는 그 밖에 어떤 이유로 하지정맥류에 걸렸다손 치더라도 수술로 하지정맥류는 완치가 된다는 사실이다.

결과를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두려움을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하지정맥류는 근심이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예방이나 치료를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중요할 뿐이다.

<출처:연합뉴스>